'The Next Rembrandt' 캠페인으로 본, 데이터와 예술의 만남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글로벌 금융 그룹 ING의 캠페인 'The Next Rembrandt' 는 올해 칸 국제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ING가 가지고 있는 혁신 정신과 네덜란드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그들의 자긍심을 상징한다. 이 캠페인을 제작하기 위해서 쓰인 최신기술과 데이터는 렘브란트의 기존 작품을 단순히 모방하지 않았고, 현대의 방식으로 마치 렘브란트가 직접 그림을 그린듯이 그의 화풍과 붓놀림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과연 어떻게 위대한 렘브란트의 작품 세계가 다시 실현될 수 있었을까?

Step 1: 데이터 수집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346개의 과거 렘브란트 작품들을 3D 스캔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해상도, 고품질의 디지털 파일들을 픽셀 별로 수집했다. 이 150GB의 대량 데이터는 “The Next Rembrandt” 탄생에 토대가 되었다.

Step 2: 주제 결정

렘브란트의 상당수 작품은 초상화였다. 성별, 나이, 얼굴 방향 같은 요소들을 통해 과거 작품들 속 인물들의 얼굴을 분석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 렘브란트의 작품은 초상화이고, 30~40대의 얼굴에 털이 있는 백인 남자, 깃이 있는 어두운 옷과 모자를 착용, 그리고 얼굴은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 결말을 내릴 수 있었다.

Step 3: 생김새 생성

렘브란트의 작품이라면 렘브란트만의 특색이 반드시 스며들어있어야 한다. 분석을 통해 나온 프로파일과 일치하는 렘브란트 작품들의 얼굴들을 부분별로 나누어 비교해서 렘브란트만의 특색있는 눈, 코, 입, 귀를 만들었다. 그다음 작품을 60가지 이상의 점으로 감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얼굴 비율에 집중했고 눈, 코, 입, 귀의 각각 거리를 측정해서 얼굴을 맞췄다.

Step 4: 생명을 불어넣다

그림은 2D가 아니고 3D이다. 그림을 그림답게 만들려면 입체감을 위한 하이트멥은 필수였다. 캔버스 표면과 페인트 층의 텍스처 패턴을 찾아주는 두 개의 알고리즘을 사용했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높이를 분석할 수 있었다. 그다음 3D 프린트와 UV 잉크로 총 13개의 층을 쌓아서 렘브란트만의 스타일을 재현해냈다.

우리는 흔히 데이터가 단순히 비즈니스 발전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을 통해서 최신 기술과 데이터 활용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데이터는 문화적 요소와 접목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렘브란트의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쉽게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만 머물러 있던 렘브란트의 작품 세계가 구현되었을 때 우리에게 더욱 감동을 주는 것이다. 사람에게 불가능한 작업일지라도 기술이 결합된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특히 혁신적인 기술은 기업의 마케팅 및 광고 제작에 많을 도움을 줄 수 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주어야 하는 크리에이터에게도 유용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술을 이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술을 통해서 사람의 창의성은 더 빛을 발한다.

크리에이터로서 “The Next Rembrandt”와 같은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